그저 평범하게 지혜를 추구하는 것은 그녀의 성질이 아니었으니, 언제나 새로운 생각으로 요리조리 통통 튀어다니기 일수였다. 독특한 성질의 소유자인 아버지의 성격을 물려받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성적 관리를 안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가장 똑똑한 아이들만 가르치자는 후대의 이념과 어긋나지 않게끔 좋은 성적을 뽐내왔다.
평화의 비둘기
[ 건강한 중심이 잡힌 인맥넓은 ]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모습은 한물 건너가고, 학년이 저물수록 조금 더 차분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두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며, 굉장히 협조적이다. 저학년때부터 점쟁이로 이름을 날리며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며 고민들을 들어줘서 그런지 이상한 아이는 있어도 나쁜 아이는 없다고 하던가… 주변 학우들과 교내 어른분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는 마인드.
친구들과는 유쾌하게, 후배들한텐 다정하게, 선배들에겐 깍듯이 그리고 교수님들에겐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통틀어 꽤나 건강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으며 인기가 많고, 자상한 선배의 이미지로 굳혀졌달까.
고삐 풀린 독수리
[ 무책임함 비이성적인 낙천적 ]
놀랍게도 무책임한 면이 없지않아 있다.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언제나 그녀의 이면엔 지금 짊어진 모든 것을 다 떨쳐내버리고 되는대로 살아버리고픈 욕망이 깔려있었다. 이런 욕망의 고삐를 언제나 잡고 있기 마련이었는데… 한번 비이성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것도 크나큰 단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 무슨 일이 일어나던 괜찮다. 해결 할 수 있다는 이 터무니 없는 낙천적인 성격도 문제다.
기타
가족 [ 차분하고 엄격한 어머니, 활발하고 괴짜인 퀴디치 매니아 아버지, 짊어져야 할 사춘기 동생 ]
따뜻하고 사이좋지만, 다를만큼 다른 가족이라 할 수 있겠다. 서로 다른 성향의 부모님 아래에서 자신을 억누르면서 자라왔다. 그러다가 심지어 어린 동생까지 태어나버렸으니, 그 이후로 정말 장녀로써의 의무를 짊어지며 살아왔다.
지금까지 어머니의 엄격함에 발 맞추고! 퀴디치 경기를 보기 위해서라면 집이라도 팔아먹을 것 같은 아버지의 열기에도 발 맞추고! 대체 어떤 친구들이랑 놀고 다니고 있는건지, 공부는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는 사춘기 동생에게 또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나도 다 놓아버리고 싶다!
점술 제일 재밌어하는 과목이자 취미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녀의 어머니는 저명한 점술가로 활동 중이시다. 책도 몇권 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 1학년때 기차에서부터 너의 미래가 보인다며 앞 친구의 점을 봐주는 등, 그녀가 있었던 기차칸엔 신입생 친구들이 너도나도 모여들었던게 어엿 7년전이다. 그때부터 얻었던 인기와 명성이었을까? 그러나 주변인들의 운을 봐주는 것만으로 인기가 많아졌다기보단, 진심으로 고민에 임해서 도와주었다는 노력이 더 와닿았다고나 할 수 있겠다. 물론 시험운, 연애운, 가까운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타고났다는 점도 물론 한 몫했겠지만 말이다.
사실상 말하자면 영업비밀이겠지만, 완벽한 점술 보다는 관상학, 그리고 관찰력, 떠도는 소문을 조금 더 곁들여 쓴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사기는 아니다, 어머니가 점술사긴 하지 않는가. 그것도 유명한!)
진짜 솔직하게 말해선, 그녀는 점술을 크게 믿지 않는 편에 더 가까웠다. 결국 이 또한 교묘한 심리학 전술이라 생각하고나 있었단 말이다. 그러다 정말이지 도무지 일이 안 풀릴때 몰래 기숙사 화장실에서 혼자 제 미래의 점을 쳐보는 것이 습관인지라 시험을 대차게 말아먹고 한번 던져봤건만. 점을 쳤을 때 나온 결과가 뭐랄까….
완전히 산산조각난 찻잎들. 그리고 묘하게 파멸을 그려내는 듯한 이 소용돌이.. (거꾸로 보면 오리같이 생겼다는 사실은 일단 제껴두자.)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리라는 뜻.. 인가?
그녀의 비이성적인 자아가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학생회장
학생회장이란? 우수한 학업 성적, 뛰어난 명성, 정직함, 바른 행실, 성실함… 등등등을 따져서 뽑히는 중요한 직책. 각기 기숙사 반장들을 통솔하고, 심지어 때에 따라 전체 학생들을 이끌어야하는 일 아니었던가. 누구보다도 공정해야하고, 기숙사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한명한명을 학생이자 개인으로 보고, 싸움을 중재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우들을 챙기며 학교를 대표하는 얼굴… 뭐 이리 많은것인가. 그래도, 뭐 얼굴만큼은 자신이 있나? (이따금씩 제 어깨에 실린 무게를 생각하면 순간적으로 멍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습관일테다)
지금까지 모든 기숙사를 통제하고 완만하게 평화를 유지하면서 지내왔건만. 학기 마지막 시험, 졸업 이후의 취업을 책임져주는 극한의 시험을.. 소위 말해서 망했다. (대체 누가 식중독을 퍼트린거지? 아니 우리 기숙사에 음식을 먹기 전에 은수저로 미리 테스트를 해보는 학우가 정녕 한명도 없었다는 말인가? 식중독이 독이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하지만 학생회장으로써 할 일도 남아있고, 졸업 직전이라 꽤 바쁜 것이 현실이었다. 제대로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는 것이다.
제가 학교에 갓 입학한 년도에 래번클로가 자랑스럽게 퀴디치 우승컵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2학년땐 심지어 기숙사 우승을 거머쥐었었는데… 그래, 4학년까지는 래번클로가 무엇이라도 따냈었단 말이지. 하지만 최근 2년을 보면 그 세월이 마치 꿈같게 느껴진다. 이럴순 없는데…
기숙사 휴게실에서 울린 그 한마디, 그리고 흐트러진 찻잎 소용돌이…이런 것들에 마음이 흔들리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막상 결론은 간단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래번클로한테서 좋은 성적을 앗아가면 무엇이 남느냐.
그래, 학생회장도 학생회장이겠지만 그녀도 엄연히 기숙사의 일원 아닌가.
호그와트에서의 마지막 학년을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끝내기로 결심 먹었다. 2주? 충분하다.
학생회장이란 공평해야하는 것 아니던가. 다 함께 망하는 것도 공평하다는 결론에 도달해버린 그녀다. (다 함께 망했지만 이때 래번클로가 극적으로 퀴디치 경기를 우승한다면? 퀴디치 우승 컵과 함께 기숙사컵이 둘다 양손에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써진다. 닭잡고, 꿩잡고. 꿩 잡고 닭잡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거양득, 일석쌍조. 인생은 한방이다.)
*마지막 지푸라기 (The last straw)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 최후의 결정타.
TMI 사우디아라비아 혼혈 이름 즈레이카는 천재의 재능이라는 뜻.
아버지가 열혈 퀴디치 팬이라 집에 응원키트만 수두룩이다. 동생은 현재 호그와트를 재학 중이다.
생일은 9월 9일
집에선 고양이 3마리와 큰 개 한마리를 키운다. 호그와트에서 따로 데리고 다니는 동물은 없다.